주제설명
민주화의 길 (『서울대학교 70년사』)
1960년 4월 혁명으로부터 19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지는 한국 민주화운동의 역사에서 학생 시위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었고, 이 과정에서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생을 마감하였다. 서울대학교 교정에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목숨을 거둔 19명의 서울대생을 추모하는 기념비들이 교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2007년 6월 항쟁 20주년을 맞아 서울대학교는 ‘민주화의 길 조성위원회’를 설립하여 곳곳에 흩어진 추모기념물을 정비하고 안내표지판을 세우는 등 추모기념물을 하나의 길로 연결하는 작업을 2년에 걸쳐 진행했다. 2009년 11월 17일, 마침내 4·19 공원에서 시작해 사회과학대학-인문대학-자연과학대학-공과대학-농업생명과학대학에 이르는 1.2km의 ‘민주화의 길’이 완공되었다.
‘서울대학교 민주화의 길’ 콘텐츠는 민주화의 길을 따라 걸으며 서울대학교 학생운동의 역사를 되새길 수 있도록 기획하여 총 4개의 시리즈로 구성되었다.
그 첫 번째 시리즈인 ‘서울대학교 민주화의 길 1’은 1960년 이승만 대통령의 3·15 부정선거에 반발해서 일어난 4·19 혁명에서 희생된 6명의 서울대학교 학생들, 1975년 자유성토대회에서 양심선언문을 낭독하고 할복자살한 김상진, 신군부 집권 이후 서울대 학생 중 첫 번째 희생자로서 1981년 도서관에서 투신한 김태훈, 1983년 중앙도서관 6층 창가에서 유인물을 뿌리며 시위를 이끌다가 추락사한 황정하가 희생된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사건개요, 이들과 관련한 기록물을 수록하였다.
“우리 서울대인들은 "진리는 나의 빛"을 가슴에 새기고, 사회정의의 실현에 앞장서왔다. 칠흑 같은 어둠의 시절, 서울대인들은 진리와 양심의 부름에 따라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많은 동문들이 학교를 떠나야 했고, 고문과 옥살이의 고난을 치러야 했다. 엄혹한 독재에 항거하여 목숨을 바친 동문들에 이르러서는 슬픔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관악교정에는 길모퉁이마다 4·19기념탑을 비롯하여 민주제단에 헌신한 동문을 기리는 추모비들이 서 있다. 6월 항쟁 20주년을 맞이하여, 서울대학교에서는 민주화를 향한 서울대인들의 희생정신을 잇고자 <민주화의 길>을 조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 길을 따라 기념물을 순례하면서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희생의 의미를 새겨보자.
과거의 경험은 현재의 기억을 통해서만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2009년 11월 3일 서울대학교
참고문헌
서울대학교 70년사 편찬위원회,『서울대학교 70년사』,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