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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역사기록물 콘텐츠 < 민주화운동과 서울대학교 3 > http://archives.snu.ac.kr:80/DAS/g.do?gidx=3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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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

미네소타대로 유학 간 교수들 대외 공개

개요 정보
구분 정책/행정 > 기획/계획
기간 1954.09.28 ~ 1962.09.28
개요
1957년 수의대 오순섭 학장이 미네소타 대학교 수의학 교육 프로그램 시찰 및 이수를 완료했음을 증명하는 이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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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설명

 미네소타대로 유학 간 교수들

 

1955년 여름, 비행장에서 백운하 교수와 함께 찍은 사진 (윤여창 동문 기증)

 

미네소타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시작은 교환교수 연수 프로그램부터였다. 1955년부터 1962까지 총장 1명을 포함한 총 218명의 서울대 교수들이 미국에 파견되었다. 분야별로는 농학 45, 공학 64, 의학 64, 간호학 9, 보건학 4, 행정학 19, 수의학 12명이다. 이 중 211명은 미네소타대학에서, 7명은 MIT, 캘리포니아대학 등 미국의 5개 대학에서 연수에 참여하였다. 연수 목적에 따라 3개월에서 4년까지 미국에 머물렀는데 1인당 평균 연수 기간은 약 18개월이었다. 미네소타 프로젝트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교수 연수 프로그램과 미국인 자문관 파견을 통한 인력 양성에 있었다. 특히 국가 재건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던 공대, 농대, 의대 등 3개의 단과대학이 집중 지원을 받고 교수들의 유학도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직위별로는 교수와 부교수 54, 전임강사와 조교수 62, 조교 73, 강사 20명 등이었다. 전임강사와 조교수 등 젊은 신진교수들은 해당 학문분야의 교수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심층지식을 습득하기 위하여 장기간 연수를 통해 석사학위, 박사학위 등을 취득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러한 신진교수들이 교환교수 중에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달했는데, 젊은 인재의 육성을 통한 장기적인 효과를 고려했음을 알 수 있다. 중진교수들은 주로 단기 연수를 통해 선진학문을 체험하고 해당 학문 분야의 교육 및 연구 상황을 시찰하는 목적으로 참여했으며, 대학원에 등록해 수강 또는 청강하여 학문 연구에 힘썼다. 

 

성기준 교수의 미네소타 대학 석사학위 청구논문, 1961 (황건 동문 기증)

 

미네소타 프로젝트로 대학원 과정을 공부한 교수들은 언어와 환경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적을 받았다. 미네소타대학의 수행보고서는 한국 교수들이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던 요인으로 우수한 자질과 강렬한 학업동기를 들고 있다. 한 교수의 다음과 같은 구술 내용은 한국 교수들이 얼마나 열의를 갖고 학업에 임했는지 보여준다.

 

우리는 완전히 나라에서 보냈잖아. 올림픽 선수 같은 건데 말하자면 배수의 진을 쳤으니까. 소위 신경쇠약 병이 날 정도로 긴장해가지고 공부해서 대개 그 난관은 돌파했지요. 그래가지고 이제 그 과목이 되니까 어드밴스드 코스를 주고, 그것이 되니까 인정을 받기 시작해서 석사나 박사를 받게 됐지요.” (김명진1950년대 고등교육 협력에 관한 연구 서울대-미네소타대 프로젝트 사례서울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2009)


유학한 교수 중 학위과정을 통해 15명이 박사학위, 71명이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전공별로는 박사학위의 경우 농학 4, 수의학 2, 공학 6, 의학 2, 행정학 1명이었고, 석사학위의 경우 농학 23, 수의학 4, 공학 21, 의학 11, 행정학 12명이었다미네소타대학에서 1년간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한 의대 전임강사는 1960년 「대학신문」에 아래와 같은 글을 기고했다. 미네소타대를 비롯한 미국 교육제도와 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부러움, 그리고 한국 대학의 현실에 대한 아쉬움이 드러난 글이다. 

 

□ 미국학창생활 - 미네소타에 다녀와서 - (대학신문」, 1960.12.12.)  

부러웠든 대학원 학생생활

"내가 밟은 과정이란 대학원 과정이다. 우리는 대학원 하면 상당히 과대시하며 그야말로 강의도 무슨 가공적인 과목이래야 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과목을 강의하면 무엇인가 불성의 실력없는 교수의 강좌라 하고 듣기를 꺼리는 경향이 학생 간에 있지 않나한다. 그러나 미국의 교육이란 내가 보기에는 대학원에서 PHDMS(A)가 끝날 때까지는 언제나 초등학교로부터의 학문의 연장이고 사실상 강좌도 대학 때의 것이 내용에 약간의 진보가 있을 정도이고 그리 힘든 것이 아니었었다. 그리고 PHD, MS가 끝날 때까지도 언제나 대학학생과 같은 태도로 공부를 하고 학교 당국에서도 그런 태도로 임하여주니 우리의 현재와 같은 대학원의 상태는 볼 수가 없었다. 더욱이 각 개인의 모든 신상을 보아주는 지도교수의 역할이란 참으로 놀라웠었다. 우리가 하고 있는 현재의 상태로써 누구를 꾸짓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사회의 불안 경제의 불안 정치의 빈곤이 역시 학원에까지 영향이 미쳐 가르키는 사람 배우는 사람 서로가 불안에 쌓여서 충분히 배우고 가르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또 미국에서는 사회제도가 자기의 노력의 대가를 반드시 받을 수 있는 사회이기에 학생들도 현재의 고통을 참고 장래의 낙을 전취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는 듯하였다. 그들 학생들 생활을 보면 참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미혼자들은 미혼자들대로 기혼자들은 특히 아이들이나 있는 부부는 고생이 심하고 겨우 학교에서 마련하여 빌려주는 콘셋트식 아파트에서 생활하며 공부하는 그 모습은 화려한 것으로만 알려진 미국 사람들에게도 역시 공부하는 많은 사람은 이런 면이 있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다그러나 사생활의 고통도 학교서 자유롭게 무엇이든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여 주니 학생은 언제나 자기가 하고 싶은 과목을 등록할 수 있고 일단 등록하면 그 과를 마스터하는데 전력을 기우릴 수가 있었다. 특히나 실험과목이나 있으면 보통 연구생들에게 지지 않을 만큼 열심히 일을 하고 연구실에서 밤을 새우는 수가 허다하고 특히 그것을 지도하는 조교는 언제나 학생과 같이 행동하여 주고 있었다. 즉 그리고 돈도 많고 물건도 많고 일만 하면 살 수 있는 그들 그리고 화려한 듯한 그들로 알고 있는 미국 학생들도 사실상 보면 그와 같이 진실하고 그와 같이 순진하고 그와 같이 검소한 면이 있는데는 놀랬으며 그 좋은 시설에서 마음껏 공부하는 그 환경이 부러웠든 것이다."


부러웠든 학생을 위한 학교의 노력

"미국은 등록금이 상당한 거액이다. 그러나 인건비가 비싸고 언제나 누구에게나 무슨 직업이나 쉽게 얻을 수 있는 미국에서는 그리 힘든 금액은 아닌 듯하다. 그러나 일단 대학에 등록을 하면 그 등록증 하나로 신상의 건강 문제로부터 각종 운동 경기의 관람권 음악회의 회원권까지 상당한 금액의 할인이 있고 학내에는 여러 가지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도서실 이용은 물론 심지어는 교과서로부터 노트 연필까지 편리를 보아주고 그야말로 공부할 적에는 전신전력을 공부에 기울리고 만일 정신적 휴양, 육체적 휴양을 취하고저 하면 얼마든지 취할 수 있는 시설이 구비되어 마음것 즐길 수 있게 마련되고 또 각종 운동 시설이 완비되어 자기의 시간적 여유만 있으면 얼마든지 자기의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마련하여 주고 있었다. 이런 것은 역시 경제력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대학교 특히나 관립대학교에서의 경제운영상의 모든 점을 고치고 학생의 등록금을 학생교육에 전적으로 활용만 잘하면 언제나 현재보다는 좋은 상태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는 것은 현재 사립과 관립을 비교할 적에 뚜렷한 증명이 서게 된다고 본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우리 학생들

"끝으로 미국에서 공부하는 우리 동포들을 보건대 이곳에 있을 적에 전하여진 내용과 너머나 달르기에 내가 느끼는 것을 소개코저 한다. 즉 그곳에 가 있는 우리 학생들은 어느 학생의고 어데서나 그 학교의 자랑꺼리였고 그 사람들이 공부하려고 가진 고생을 하면서 공부하고 있는 태도에는 머리가 수그러졌든 것이다. 과거 이(李)정권하에서 미국에 유학중인 우리 학생들을 소환하려고 야단들 하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좋은 연구실에서 좋은 공부를 잘 하고 잘 지내고 좋은 업적을 많이 내고 우리나라의 이름을 높이 올리고 있는 그들을 연구실 하나 마련하여 주지 않고 연구비 하나 주지 않는 현재 무리하게 소환만 한다는 것은 결국은 우리나라를 위하여 손이 되지 화(和)는 없는 것이라고 본다. 얼마 전에도 모(某) 지상에 도라오지 않는 유학생이라고 하여 도라오지 않는 수를 열거하고 무슨 큰 과오나 그들이 범한 것 가치 보도하고 있는 것을 본 기억이 나는데 그런 평을 하느니보담 사회에서는 우리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자기가 일하고 싶은데서 언제나 자기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하여주어야 되고 그러는 것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고 그것은 개인의 명예가 되는 동시에 그 사람을 길러준 고국의 명예도 되고 나아가서는 그것이 우리 공부하는 사람들의 최후목적인 인류 복지를 위한 것이라고 본다."

 

참고문헌

서울대학교 60년사 편찬위원회,『서울대학교 60년사』, 2006.

서울대학교 기록관지성과 역동의 시대를 열다 1953-1975』, 2016.

김명진, 1950년대 고등교육 협력에 관한 연구 : 서울대-미네소타대 프로젝트 사례, 서울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2009.

오헌석 외, 「미네소타 프로젝트의 역사와 서울대학교 발전과정 연구」, 서울대학교 기획연구과제, 2019.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대학신문 디지털 컬렉션, http://lib.snu.ac.kr/find/colle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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